휴머노이드를 넘어 '피지컬 AI'로… 진화하는 투자 패러다임
로봇 산업 투자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넘어 '피지컬 AI(Physical AI)' 전반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더 이상 데이터센터나 소프트웨어 화면 속에 갇혀있지 않고 자율주행차, 물류센터 로봇, 건설 장비, 수술용 로봇, 스마트글라스 등 현실 세계를 움직이는 물리적 기기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메가 트렌드를 정조준하여 미국 피지컬 AI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등장했습니다.
삼성이 띄운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ETF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 ETF를 상장했습니다. 이 상품은 로봇과 자율주행, 자동화 장비 등 물리적 실체를 지닌 AI 플랫폼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합니다.
기초가 되는 비교지수는 'iSelect 미국로봇피지컬AI 지수'입니다. 미국 증시 상장 종목 중 시가총액(3억 달러 이상)과 유동성 요건을 충족한 기업을 추린 뒤, AI 반도체·로봇·자율주행 등의 핵심 키워드 연관성을 평가해 상위 40개 종목을 편입 대상으로 삼습니다.
시장 변화를 쫓는 '액티브' 운용의 묘미
이 상품의 가장 큰 무기는 지수를 기계적으로만 추종하지 않는 '액티브(Active)' 운용 방식입니다. 기술 변화가 무척 빠르고 주도주가 수시로 바뀌는 로봇 산업의 특성상, 유연한 종목 교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특히 피규어AI(Figure AI),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같은 비상장 로봇 기업이나 오픈AI(OpenAI), 앤스로픽(Anthropic) 등 AI 모델 대장주들이 훗날 증시에 상장할 경우, 지수 편입을 기다리지 않고 운용역의 판단하에 신속하게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펀드 운용 구조 및 핵심 편입 종목
이 펀드는 편입 기업의 시가총액(50%)과 키워드 스코어(50%)를 합산해 비중을 결정합니다. 특정 종목 쏠림을 막기 위해 키워드 점수 상위 20개 종목(핵심 유니버스)은 최대 7%, 하위 20개 종목(일반 유니버스)은 최대 3%까지만 담을 수 있도록 투자 상한선을 두었습니다. 또한 매년 3월, 6월, 9월, 12월의 선물옵션 만기일이 속한 주의 첫 영업일마다 편입 비중을 재조정(리밸런싱)하며, 펀드의 총보수는 연 0.50%입니다.
상장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에 가장 많이 담긴 종목은 테라다인(7.39%)이며, 테슬라(6.77%), 아마존(6.72%), 심보틱(6.42%), 인튜이티브서지컬(5.20%)이 그 뒤를 이으며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도 AMD(5.11%), 서브로보틱스(4.95%), 알파벳(4.33%), 엔비디아(4.12%), 인텔(3.49%) 등이 포함되어 있어, AI 반도체부터 산업 자동화, 수술 및 배송 로봇 기업까지 피지컬 AI 밸류체인 전반이 골고루 편입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50년 25조 달러 시장… "화려한 성장성 이면의 변동성은 주의"
키움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피지컬 AI 시장은 2024년 9억 달러 수준에서 2050년 무려 25조 달러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빠른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액티브 전략의 유효성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테마형 ETF의 숙명인 변동성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피지컬 AI가 꿈의 산업인 것은 맞지만, 개별 기업마다 상용화 단계와 실제 돈을 버는(수익화) 속도가 천차만별이며, 각 산업 영역(자율주행, 수술, 건설 등)에 적용되는 규제와 경기 민감도 역시 다릅니다. 결국, 단순한 테마주를 넘어 실제 AI 확산의 수혜를 '실적'으로 증명해 낼 옥석을 어떻게 가려내느냐가 이 ETF 투자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