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악재 딛고 30% 급등… 코스피 7000시대 '성큼'
코스피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를 딛고 지난 4월 한 달 동안에만 30.61% 급등하며 매서운 랠리를 펼쳤습니다. 장중 한때 6700선까지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코스피는 이제 꿈의 7000선까지 불과 400여 포인트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매파적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유가 상승의 여파로 전일 대비 1.38% 하락한 6598.87로 마감하며 잠시 숨을 골랐으나, 시장의 시선은 이미 5월의 추가 상승 여부에 쏠려 있습니다.
단기 과열 부담에 '셀 인 메이' 징크스… "초반 차익 매물 주의"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증권가에는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5월이면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이른바 '셀 인 메이(Sell in May)' 격언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5월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0.3%에 그치며 통계적으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1분기 어닝 시즌 호조에 힘입어 코스피의 단기 이격도(주가와 이동평균선 간의 괴리율)가 크게 높아진 상태"라며, "지수가 7000선에 근접할수록 누적된 수익을 실현하려는 매도 물량이 5월 초반에 거세게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여기에 오는 15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신임 미 연준(Fed) 의장의 취임이라는 굵직한 이벤트도 대기하고 있어 시장의 관망세를 키울 수 있습니다.
"5월은 전약후강"… 엔비디아 실적이 반등 모멘텀
증권가 전문가들은 5월 코스피가 초반에는 조정을 겪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내는 '전약후강'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전쟁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생기고 있는 데다,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반도체 대형주들의 실적 눈높이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 연구원은 "단기 조정이 오더라도 추세 하락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며, 오히려 5월 초중순 지수가 밀릴 때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오는 27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글로벌 반도체 투자 심리가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상단 7500까지 열려있다"… IT·반도체 중심 비중 확대
전문가들은 5월에도 변함없이 반도체가 국내 증시의 방향키를 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정상화 여력을 감안할 때, 코스피의 적정 중심값은 7200선 내외"라며, 5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6200~7500으로 넓게 제시했습니다.
다만, 지수가 7500선 상단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반도체에 집중된 실적 온기가 비(非)반도체 업종으로까지 확산되는 과정이 확인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투자 전략으로는 실적 기대감이 투심을 좌우하는 장세인 만큼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계, 비철·목재 등 확실한 실적주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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