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충격에 롤러코스터 증시…“V자보다 W자 반등 가능성”



역대급 폭락 뒤 하루 만에 역대급 반등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장을 마쳤다. 포인트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등락률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11.95%)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137.97포인트(14.10%) 급등한 1116.41로 마감하며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루 전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코스피는 전날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698.37포인트(12.06%) 급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과 하락률을 기록했다. 3일에도 452.22포인트(7.24%) 하락하면서 이틀 동안 1150포인트 이상이 증발했다. 이후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뒤집혔다.

올해 들어 ‘극단적 변동성’ 확대

이처럼 극단적인 변동성은 올해 한국 증시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코스피 사이드카는 이미 6차례 발동됐다. 이는 지난 15년 동안 발동된 횟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코스닥 역시 올해 4차례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한국 증시의 구조적인 특징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경제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인 만큼 글로벌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하면 기업 이익 전망과 밸류에이션에 즉각 반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연기금 매매 패턴 변화도 영향

연기금의 투자 전략 변화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국내 주식 투자 비중 확대 정책에 따라 상승장에서 기계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이에 따라 상승장에서는 매도 압력이 줄어 급등이 나타나고,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상승장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하락장에서 매수하는 역할을 해야 변동성이 완화되는데, 현재는 그 기능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반등에도 경계심 필요

다만 시장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빠른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은 기업 이익 전망이 여전히 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단기간에 사라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유가와 중동 정세,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데다 단기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도 지속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당분간 5000~6500선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정 거친 뒤 상승하는 W자 흐름 가능성”

전문가들은 특히 단기 급등 이후 추가 조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동 지역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는 단기 급락 후 곧바로 상승하는 ‘V자 반등’보다는 한 차례 이상의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하는 ‘W자 반등’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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