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채가 1일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4조3000억원이 넘는 글로벌 투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국내 채권시장에서 비중이 미미하던 일본계 자금이 상당액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시장금리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 외국인 채권 투자 급증…국고채 순매수 확대
이날 관계부처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번주(3월 30일~4월 1일) 국고채 4조3000억~4조5000억원어치가량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 규모가 9조4891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흘 동안 지난달 유입액의 절반에 가까운 자금이 시장에 유입된 것이다.
■ WGBI 추종 자금 본격 유입…외환시장 영향
특히 지난달 31일 순매수액(2조7730억원)은 작년 9월 30일(2조7995억원) 후 최대치다. 외환당국은 이 가운데 대부분을 WGBI 추종 자금으로 보고 있다.
■ 일본 연기금 자금 유입…글로벌 기관투자자 움직임
유입된 투자금 중 상당액은 일본 공적연금(GPIF)을 비롯한 일본계 자금으로 추정된다. 일본계 자금은 WGBI 추종 자금의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수적 성향의 일본 기관투자가는 그동안 한국 국채 투자 비중이 매우 낮았다. 국내 국채시장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0.3%에 불과했다. 일본 자금이 이날을 전후해 국내 채권시장에서 ‘뭉칫돈’을 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최대 90조원 유입 기대…환율 안정 및 금리 하락 요인
시장에서는 WGBI 편입 이후 오는 11월까지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자금이 최대 600억달러가량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당 1500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대 90조원 규모다.
■ 국고채 금리 급락…채권 투자 전략 변화
WGBI 편입 효과와 미국·이란 전쟁 종전 기대가 맞물리면서 이날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82%포인트 하락한 연 3.37%로 마감했다. 지난 3월 19월(연 3.329%)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금리 상승 압력 제한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 효과가 중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며 “금리 상승 압력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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