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밤 9시 백악관에서 약 20분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타격을 예고했다.
■ 뉴욕증시 선물 급락…S&P500·나스닥 하락 전환
이날 연설로 인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을 기대했던 시장은 야간 거래에서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하락 전환한 S&P500 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9%, 나스닥100 선물 지수가 1% 하락하는 등 시장의 추가적인 조정을 예고했다.
■ 군사 충돌 격화 가능성…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을) 그들이 살았던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만 협상은 진행 중”이라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들의 발전소를 하나하나 매우 강하게, 어쩌면 동시에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이날 오후 미 국방부가 A-10 공격기 18대를 중동에 추가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A-10 공격기는 대공 방어가 취약한 대시 저공에서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로 통상 지상군 투입에 맞춰 전개하는 전략 자산 가운데 하나다.
■ 에너지 인프라 타격 가능성…국제유가 상승 압력
미국은 이번 전쟁 이후 이란의 핵 시설과 방공망, 해군 함대 등을 집중적으로 폭격해왔으나 하라그 섬을 비롯한 핵심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은 최소화해왔다. 트럼프는 “우리는 가장 쉬운 표적임에도 석유 시설은 타격하지 않아 왔다”면서 “이 경우 생존이나 재건의 기회조차 남지 않기 때문인데, 타격하게 된다면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글로벌 원유 공급 쇼크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며 이번 전쟁의 최대 난관으로 떠오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도 희미해졌다.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적으로 NATO 동맹국들의 전쟁 수행에 대한 비협조적인 사항을 열거해 온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는 석유가 거의 없고, 앞으로도 들일 일이 없다”며 “해협을 통해 석유를 받는 전 세계 나라들이 항로를 관리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는 “석유를 받지 못한 나라들 가운데 이란을 무력화하는 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곳이 많은데 우리가 직접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번 분쟁이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고, (이란도) 재건을 시도하려면 석유를 팔고 싶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글로벌 유가 급등…브렌트유·WTI 상승
전세계 휘발유,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충격에 미국의 책임이 없다는 해명도 이어졌다. 트럼프는 “단기적인 가격 상승은 이란 분쟁과 무관한 나라들이 상업용 유조선을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봉쇄 이후 하루당 약 1,100만 배럴의 원유 공급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언급한 유조선 호위 또는 보험을 적용받아 통행한 사례가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이란은 이슬람혁명수비대를 통한 해협 통항은 물론, 의회를 통해 통행료 징수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는 등 사안은 복잡해지고 있다.
■ 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브루킹스 연구소의 중동 연구 전문가 아슬르 아이든타시바시는 이날 연설 직후 블룸버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이전에 한 말을 반복했다”며 “전쟁에 확신하지 못하던 미국 국민에게 설득하려는 노력만 있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4.96% 올라 배럴당 106달러 선에 다시 올라서고, 장중 100달러 밑으로 내려왔던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역시 4.17% 급등한 104.32달러에 거래 중이다.
■ 미국 소비자 물가 부담…휘발유 가격 상승과 경기 둔화
미국 내 자동차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64달러로 이번 전쟁 이후 약 50% 가까이 상승하는 등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T.로우 프라이스의 세바스티앙 페이지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정상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견고한 경제 환경처럼 보이는 것과 달리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전망했다.
■ 글로벌 증시 하락 전환…코스피·니케이 동반 약세
반등하던 주식시장도 트럼프 연설 직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시장도 코스피 지수가 약 3%, 일본 닛케이225는 1%대 하락 전환했다. 미국 주요 지수 야간 거래 가격도 전날보다 1% 가량 하락 중이고, 국채금리는 3bp 안팎 뛰는 등 시장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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