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투톱 선전에도… 수익률 톱10 중 8개가 '미국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역사적인 호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음에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미국 반도체 상품이 한국 반도체 상품의 수익률을 크게 압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벌이는 반면, 국내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ETF들은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며 성과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2배 베팅' 70% 폭등… K-반도체 레버리지의 두 배
24일 금융투자업계 플랫폼 ETF CHECK 자료를 보면, 최근 1개월 기준 국내 상장 반도체 ETF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무려 8개가 해외주식형 상품인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 순위 | 상품명 | 1개월 수익률 | 비고 |
| 1위 |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 70.67% | 미국 2배 추종 |
| - | ACE 글로벌AI맞춤형반도체 | 42.42% | 미국 AI 반도체 |
| - |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 | 40.20% |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
| - | KODEX 반도체레버리지 | 34.03% | 국내 2배 추종 |
| - |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 30.50% | 국내 주식형 |
| - | HANARO Fn K-반도체 | 27.41% | 국내 주식형 |
1위는 단연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로 최근 한 달간 무려 70.67%라는 폭발적인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심의 국내판 'KODEX 반도체레버리지'(34.03%)는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국내 일반 주식형 상품인 KODEX 반도체(18.22%)와 TIGER 반도체(17.53%) 역시 10%대 수익률로 부진했습니다.
1만 선 뚫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최장기 17일 연속 상승
미국 반도체 ETF들의 무서운 상승세 뒤에는 펄펄 끓고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있습니다. SOX는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1.71% 오른 1만 78.57로 마감하며, 지수 산출 이래 최초로 1만 선을 돌파함과 동시에 무려 17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대기록을 썼습니다. 엔비디아, TSMC, ASML 등 글로벌 반도체 공룡들이 대거 포진한 이 지수는 같은 기간 나스닥(-0.03%)이 횡보하는 와중에도 무려 27.48%나 뛰어오르며 기술주 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중동 불안 완화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성장주 중의 성장주'인 반도체 업종으로 집중된 결과입니다.
승패 가른 '포트폴리오'… 韓은 특정 종목 쏠림, 美는 밸류체인 분산
증권가에서는 한미 반도체 ETF의 수익률 격차가 펀드의 '구성 종목 집중도'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합니다. 국내 ETF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 KODEX 반도체의 경우 두 종목 비중이 절반(49%)에 달하고, SOL AI반도체 TOP2플러스 역시 45%를 훌쩍 넘깁니다. 반면 미국 반도체 ETF들은 메모리는 물론 파운드리, 설계, 장비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에 고르게 자금을 분산 투자하여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