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시대' 개막… 스페이스X IPO 기대감에 뭉칫돈 쏠림
달 탐사 프로젝트가 속속 결실을 맺고 민간 우주 기업들의 폭발적인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인 '우주 시대'를 향한 기대감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자, 관련 테마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자들의 막대한 자금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연초에만 2조 유입… 수익률 82% 찍은 한화 'PLUS 우주항공'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우주항공 테마 ETF에 유입된 자금만 무려 2조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운용사들의 주도권 쟁탈전도 불이 붙으며 올해만 4개의 신규 ETF가 시장에 데뷔했습니다. 이 치열한 각축전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상품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우주항공&UAM'입니다. 이 상품은 연초 대비 어제(23일)까지 무려 82.17%라는 압도적인 수익률을 뽐내며 당당히 선두 자리를 꿰찼습니다.
"미국 쏠림 피했다"… K-우주 밸류체인 꽉 잡은 차별화 전략
지난 2022년 3월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PLUS 우주항공&UAM'은 스페이스X 상장 호재를 노리고 미국 기업 위주로 바구니를 채운 여타 ETF들과는 확연히 다른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토종' 우주 산업 생태계(밸류체인) 전반에 골고루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포트폴리오를 열어보면 쎄트렉아이(위성 본체), 인텔리안테크(위성 안테나), 한화시스템(위성 통신), 에이치브이엠(우주용 특수합금), 한국항공우주(비행체) 등 국내 우주 산업을 이끄는 알짜 핵심 기업들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호재의 낙수효과… 부품 공급망 전체가 춤춘다
최근 우주항공 ETF가 펄펄 끓는 이유는 우주 산업 전체의 몸값이 덩달아 높아질 것이란 강력한 믿음 때문입니다. 성공적인 아르테미스 2호 임무 성과와 스페이스X의 IPO 추진 소식이 맞물리며 글로벌 우주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껑충 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러한 재평가 흐름은 단순히 완제품을 만드는 대형 리딩 기업에만 머물지 않고 발사체, 위성, 통신, 핵심 소재 등 부품 공급망 전체로 온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토종 밸류체인으로 속을 꽉 채운 ETF들은 글로벌 대형 이벤트가 쏘아 올린 훈풍을 가장 폭넓게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배가되고 있습니다.
예산 16% 팍팍 밀어주는 정부… "누리호 매년 쏜다" 든든한 뒷배
여기에 정부의 든든한 정책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강력한 호재입니다. 정부는 올해 우주항공청 예산을 작년보다 16.1%나 넉넉하게 늘리고, 우주 수송과 탐사 분야를 국가 핵심 과제로 점찍었습니다. 더 나아가 2029년부터 2032년까지 매년 한 번씩 누리호를 발사하는 일괄 계약까지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이는 척박했던 국내 우주 부품사들에게 안정적인 일감을 보장하고, 뚜렷한 중장기 실적 성장을 약속하는 확실한 보증수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숫자로 증명하는 실적"… 우주로 쏘아 올린 흑자 전환
장밋빛 전망을 넘어, 관련 기업들의 실제 성적표도 눈에 띄게 개선되며 펀더멘털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쎄트렉아이는 민간 우주 발사 비용 하락과 위성 수요 팽창이라는 겹호재에 올라타며 2025년 매출액 2069억 원(전년 대비 20% 증가), 영업이익 102억 원을 달성해 극적인 흑자 전환을 이뤄냈습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초미의 관심사인 스페이스X의 증시 입성이 성공한다면, 한국 우주 기업들이 받고 있는 현재의 주가 가치도 자연스럽게 정당성을 얻게 될 것"이라며 "편입된 종목들이 스페이스X와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쏠쏠한 상장 수혜를 온전히 누리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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