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직후 6750 뚫으며 새 역사… 이내 차익 매물 쏟아져 하락 반전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며 67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유가 상승 등 대외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30일 오전 10시 1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8포인트(0.18%) 하락한 6679.12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49포인트(0.72%) 오른 6739.39에 출발한 뒤 장중 6750.27까지 치솟으며 고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하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장중 6660.96까지 밀리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홀로 302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지만, 기관이 2804억 원, 개인이 3억 원어치를 내다 팔며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에 23만 원 터치 후 반락… 하이닉스는 상승 유지
시가총액 최상위 두 반도체 대장주의 흐름은 다소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발표에 힘입어 장 초반 23만 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전 거래일 대비 500원(0.22%) 내린 22만 55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장 초반의 가파른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거래일 대비 1만 2500원(0.97%) 오른 130만 5500원으로 상승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 기계·장비, 음식료·담배 등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건설, 금속, 화학 등은 약세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스퀘어(3.13%), 삼성전기(4.23%) 등이 오름세인 반면, 현대차(-3.06%), LG에너지솔루션(-2.01%) 등은 하락 중이다.
브렌트유 119달러 돌파·매파적 FOMC '겹악재'… 투심 위축
시장의 투자 심리를 짓누른 주된 요인은 다시 고개를 든 인플레이션 우려다. 29일(현지시간)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장중 배럴당 119.76달러까지 치솟으며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기조를 보인 점도 시장의 경계감을 높였다.
"단기 방향성 모호… 하지만 K-증시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 없이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매파적인 4월 FOMC 결과와 매그니피센트 7(M7)의 실적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 간의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며, 상하방 요인이 뒤섞여 반도체와 기타 업종 간의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방향성이 모호할지라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며, "MSCI 지수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선진국(19.4배), 미국(21.1배), 일본(17.8배)에 비해 한국(6.8배)의 밸류에이션은 매우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닥도 1200선 턱걸이… 에코프로 형제 나란히 약세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2.49포인트(1.02%) 내린 1207.77에 머물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장 초반 1225.25로 상승 출발했으나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2.19%)와 에코프로비엠(-2.12%)이 나란히 하락 중이며, 삼천당제약(-4.29%), 코오롱티슈진(-3.91%), 알테오젠(-1.71%) 등 제약·바이오 주요 종목들도 파란불을 켰다. 반면 리노공업(6.16%)과 레인보우로보틱스(2.11%) 등 일부 종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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