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코스닥 투심, 중소형 운용사 ETF 출사표 줄이어
코스닥 지수가 25년 만에 12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발맞춰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ETF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K자산운용이 코스닥150 지수를 좇는 'IBK 코스닥150' 상장을 앞둔 가운데, 마이다스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 역시 각각 'MIDAS 코스닥액티브', 'UNICORN 코스닥바이오액티브' 등을 시장에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채비를 마쳤다.
'닷컴버블' 이후 최고치 경신… 수익률도 기지개
최근 코스닥 지수의 랠리는 눈부시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1200선을 정복한 데 이어 27일에는 1299.42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수가 1200선을 넘어선 것은 바야흐로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8월(1238.80)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존에 상장된 코스닥 액티브 ETF들의 성적표도 덩달아 좋아졌다. 최근 일주일 동안 'PLUS 코스닥150액티브'가 4.20% 오르며 선두를 달렸고, 'TIME 코스닥액티브(2.49%)'와 'KoAct 코스닥액티브(2.40%)'도 준수한 수익률을 거두며 시장의 변동성 우려를 점차 씻어내고 있다.
연기금 투입·낙수효과 기대감… "상승 랠리 더 간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훈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무려 1400조 원 규모의 연기금 운용 평가 기준에 코스닥 지수를 반영하기로 한 데다, 코스닥 승강제 도입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한 탄탄한 멍석이 깔렸다는 평가다. 여기에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대장주들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그 온기가 코스닥 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로 퍼지는 '낙수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폭등장에 짐 싸는 개미들… 코스닥 ETF서 수천억 '썰물'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셈법은 다소 엇갈린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코스닥 ETF를 대거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코스콤 ETF체크 자료를 보면 최근 일주일 새 자금 순유출 상위 20위권 내에 코스닥 관련 상품이 4개나 포진했다. 특히 'KODEX 코스닥150'에서는 3046억 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가며 순유출 3위에 올랐고,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300억 원)', 'TIGER 코스닥150(-844억 원)' 등에서도 대규모 자금이 이탈했다. 시장이 과열되자 일단 이익을 확정 짓고 한발 물러서서 관망하려는 심리가 짙게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질적 성장 위한 변곡점… 코스피 뺨치는 시장으로 재편될 것"
이러한 단기적인 수급 엇갈림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의 중장기적 전망은 밝다는 진단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시장은 뼈대를 바꾸는 구조적인 변곡점에 서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밀어붙이는 활성화 정책들이 시장의 질적 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책 도입 초기에는 다소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성장을 위한 일시적인 진통에 불과하며, 머지않아 코스피에 결코 뒤지지 않는 탄탄한 시장으로 재편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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