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은 배·변압기"… AI 인프라 훈풍 타고 조선·전력기기 ETF '비상'

 


AI 수혜 외연 확장… 50% 훌쩍 뛴 조선주 ETF

인공지능(AI) 산업의 팽창이 불러온 훈풍이 반도체를 넘어 조선과 전력기기 시장까지 강력하게 번지고 있다. AI 밸류체인의 수혜 범위가 전방위로 넓어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 역시 기록적인 수익률을 뽐내고 있다. 29일 코스콤 ETF체크 자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 ETF는 최근 한 달 새 55.43%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상품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간판 조선 3사는 물론 주요 기자재 업체까지 아우르며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이외에도 'SOL 조선기자재(45.89%)', 'TIGER 200 중공업(32.82%)',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31.35%)' 등 조선 테마 ETF들이 줄줄이 수익률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급등세는 국내 선박 및 엔진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발전 설비 공급망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AI 인프라 수혜주'로 격상된 덕분이다.

"데이터센터 전력난 구하라"… '6개월이면 뚝딱' 선박용 엔진의 재발견

국제통화기금(IMF)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올해 300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1500TWh로 5배가량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발등의 불이 된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짧은 시간 안에 지을 수 있는 선박용 엔진이 기존 발전소의 훌륭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DS투자증권 김현지 연구원은 "석탄이나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데는 3~4년의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선박용 엔진은 6~12개월이면 구축이 가능해 막대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맞출 현실적인 카드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엔진 제조사 바르질라가 미국 데이터센터 발전 설비를 수주한 데 이어, HD현대중공업 역시 미국 에너지 개발업체와 200메가와트(㎿)급 '힘센(HiMSEN) 엔진' 공급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힘입어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엔진, STX엔진 등의 주가가 폭발적으로 솟구쳤으며, 터보차저 같은 핵심 부품과 유지보수(AM) 밸류체인 전반으로 투자 열기가 확산하고 있다.

"실적 아쉬워도 수주가 대박"… 한 달 만에 60% 치솟은 전력기기 ETF

조선업과 함께 AI 전력 인프라의 또 다른 축인 전력기기 업종의 기세도 맹렬하다. 1분기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곳도 있었지만, 든든한 신규 수주 실적을 무기로 주가가 고공 행진하며 관련 ETF들이 한 달 만에 최고 60%에 육박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을 비중 있게 담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최근 1개월 수익률 59.66%로 관련 상품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전력설비투자(58.71%)'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54.14%)' 역시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 성장성에 베팅한다"… 전력기기 대장주 목표가 줄상향

전력기기 주력 기업들은 당장의 성적표보다 폭발적인 '수주 잔고'로 투자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1분기 영업이익(1523억 원)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밑돌았음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신규 수주를 따내며 투심을 달궜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일회성 비용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2583억 원)과 매출 모두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주가는 도리어 강세를 보이며 126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들은 북미 데이터센터 중심의 장기적인 신규 수주 증가세에 주목하며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150만 원 선으로 올려 잡았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 탓에 1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신규 수주액은 작년 말에 이어 크게 늘어났다"며 "데이터센터발 굵직한 중장기 수주 랠리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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