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으로 떠오른 ETF… 대장주 쥐락펴락하는 막강한 영향력
덩치를 무섭게 키우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제는 국내 증시 핵심 종목들의 시가총액에서 무시 못 할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덩치가 가벼운 코스닥 중소형주들을 쥐고 흔드는 것은 물론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최상위 대형주에서도 ETF 자금이 사실상 '주요 주주' 급의 입지를 다지며 주가 방향성에 막대한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
삼전·하이닉스 품은 ETF 자금만 63조… 코스닥은 비중 9% 달해
27일 코스콤 집계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ETF 바구니에 담긴 삼성전자 주식의 평가 가치는 무려 35조 3993억 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7%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ETF 편입 금액이 28조 361억 원을 기록하며 시총의 3.04%를 거머쥐었다. 이러한 펀드 자금의 지배력은 특정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 전체로 퍼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의 평균 ETF 편입 비중은 3.2%에 달했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의 경우 그 비중이 9%까지 훌쩍 치솟았다.
425조 공룡 된 ETF 시장… "수급 쏠림에 분산투자 효과 퇴색" 우려도
이제 ETF는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는 수동적인 패시브 투자를 넘어, 개별 기업의 매수·매도 수급을 직접 통제하는 시장의 핵심 권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전체 시가총액은 425조 원을 거뜬히 돌파한 상태다. 하지만 덩치가 지나치게 커지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은 "ETF로 돈이 몰리면 바스켓에 담긴 종목들이 덩달아 급등하고, 반대로 돈이 빠지면 우르르 폭락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시장의 동조화가 강해질수록 본래 ETF의 장점인 위험 분산 효과가 희석될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거침없는 코스피 6600 시대 개막… 반도체 투톱도 활짝
이러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파죽지세의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5% 껑충 뛴 6615.03으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초로 6600 고지를 정복했다. 시장을 견인한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2.28% 올랐고, SK하이닉스는 5.73% 급등하며 축포를 쏘아 올렸다.
K-증시 합산 시총 6000조 돌파… 독일·프랑스 제치고 세계 8위 껑충
눈부신 강세장 속에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산한 대한민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꿈의 6000조 원을 돌파했다. 작년 연말만 하더라도 글로벌 국가별 시총 순위 10위권에 턱걸이했던 한국 증시는 맹렬한 성장세에 힘입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글로벌 시장 분석 기관인 '컴퍼니마켓캡'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과 프랑스를 단숨에 밀어내고 세계 8위 자리로 우뚝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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