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4배 폭풍 성장… 500조 고지 눈앞
대한민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폭발적인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순자산 500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ETF 시장 순자산 총액은 464조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2011년 10조 원 수준에 불과했던 시장은 퇴직연금 자금 유입 등 패시브 투자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2023년 6월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후 투자 열풍이 거세지며 올해 1월 300조 원을 넘어섰고, 코스피 랠리와 맞물리면서 4월 중순에는 400조 원을 단숨에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한 달여 만인 5월 18일, 60조 원 이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464조 원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습니다. 100조 원 달성 이후 불과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4배 이상 비대해진 엄청난 성장세입니다.
서학개미의 유턴… '국내 주식형 ETF'가 성장의 1등 공신
최근 ETF 시장을 무섭게 견인하는 핵심 동력은 단연 '국내 증시의 강세'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8000선을 향해 우상향 곡선을 그리자, 미국 주식에 쏠렸던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 주식형 ETF로 빠르게 유턴하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국내 주식형 ETF의 순자산은 2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2024년까지만 해도 전체 ETF 시장에서 20%대에 불과했던 국내 주식형 비중이 단숨에 46%를 웃도는 수준으로 급팽창했습니다. 코스피 상승이 ETF 순자산을 불리고, ETF로 들어온 뭉칫돈이 다시 지수 상승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완벽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며 증시 수급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왜 ETF인가?… 저렴한 보수와 진화하는 '액티브' 생태계
개인 투자자들이 ETF에 열광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장중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포트폴리오가 매일 투명하게 공개되며, 액티브 공모펀드 대비 총보수(비용)가 압도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투자자들의 입맛을 맞춘 상품 다변화도 한몫했습니다. 코스피200 같은 단순 대표 지수를 넘어 월배당 커버드콜, 원자재(금·원유), 채권혼합형 상품까지 선택지가 무한히 넓어졌습니다. 특히 펀드매니저가 직접 개입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ETF'의 성장이 매섭습니다. 최근 AI와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상품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으며, 금융당국이 규제를 푼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까지 추진되면서 시장의 판도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삼성 vs 미래 '양강 구도' 속 개인들의 최애 픽은?
자산운용사들의 점유율 전쟁은 1위 삼성과 2위 미래에셋의 굳건한 양강 체제 속에 중위권의 맹추격이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지난 15일 기준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이 183조 원의 순자산을 굴리며 39.3%로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 뒤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순자산 147조 원, 점유율 31.7%로 바짝 추격 중입니다. 3위와 4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이 각각 7.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며, 신한자산운용(4.2%)과 한화자산운용(2.7%)도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쓸어 담은 종목을 살펴보면 국내 대표지수와 반도체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누적 순매수 1위는 코스피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으로 무려 2조 7,898억 원의 뭉칫돈이 몰렸습니다. 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반도체TOP10'으로 2조 3,948억 원이 유입되었습니다. 이어 미국 대표 지수인 'TIGER 미국S&P500'이 2조 2,337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코스닥 대표 지수인 'KODEX 코스닥150'(1조 9,117억 원)과 고배당 인컴형 전략인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1조 6,557억 원)이 나란히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순매수 상위권을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