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망이 삼킨 수익률… '엔비디아 효과'에 전력 ETF 80% 폭등 vs 종전 기대감에 방산·원유는 급냉

 


 AI 데이터센터와 엔비디아가 이끄는 '전력 인프라'의 독주

인공지능(AI) 산업의 팽창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 수요 폭증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칩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개발사에 직접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전력 인프라 관련 상품들은 시장의 모든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수익률 1위 탈환: 지난 한 주간(4~8일) 국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KB자산운용의 'RISE AI전력인프라'로, 주간 상승률 24.43%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3.69%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줄이은 고공행진: 다른 전력 관련 ETF들의 성과도 눈부십니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한 달간 무려 89.82% 상승하며 1위에 육박했고, HANARO 전력설비투자(86.24%),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79.82%) 등도 코스피 상승률(27.97%)을 세 배 이상 앞질렀습니다.

 가온전선 347% 폭등… 전력 기기 '빅3'의 수주 랠리

전력 인프라 ETF가 이토록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편입된 개별 종목들의 기록적인 주가 상승이 있습니다. 단순히 지수가 오른 것이 아니라, 핵심 부품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된 결과입니다.

  • 가온전선의 기적: RISE AI전력인프라 등에 포함된 가온전선은 한 달 전 10만 6,600원에서 최근 47만 7,000원까지 347%나 폭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 엔비디아의 전략적 베팅: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개발사 IREN에 최대 21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를 투자해 텍사스주에 2기가와트(GW) 규모의 거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AI 구동에 필수적인 전력 확보가 곧 기업의 경쟁력임을 시사하며 전력 설비 수요에 불을 지폈습니다.

  • 국내 기업의 실적 뒷받침: HD현대일렉트릭(한 달간 43% 상승),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3사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ETF 수익률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되었습니다.

전문가 견해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 "북미에서 계속되는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인해 전력 설비의 중장기 수주 트렌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종전 협상 기대감에 고개 숙인 '원유'와 '방산'

전력 인프라가 축제를 즐기는 사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기반으로 상승했던 원유와 방산 관련 ETF들은 차가운 소외를 경험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이어지고 원유 증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습니다.

  • 원유 ETF의 하락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이 한 주간 -7.63%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TIGER 원유선물Enhanced(-9.9%), KIWOOM 미국원유에너지기업(-4.35%) 등이 일제히 하락 곡선을 그렸습니다.

  • 방산주의 조정: 그간 가파르게 올랐던 K-방산 역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TIGER K방산&우주(-7.9%)와 PLUS K방산(-7.72%)이 하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는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방산주 성장의 핵심 모멘텀인 '긴장 상태'를 완화시켰기 때문입니다.

 과열 관리와 장기적 우호 환경 사이

증권가에서는 현재 테마별로 극명하게 갈린 성적표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도, 각각의 주의점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1. 전력 인프라: AI 인프라 투자 가이드란이 상향되는 등 수주 모멘텀은 확실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 진입했다는 분석입니다. 무조건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2. 방산: 현재는 조정 국면이지만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해외 병력 축소 가능성과 NATO 동맹국들의 국방비 증액 논리가 강화되고 있어, 한국 방산 기업들에게는 장기적으로 여전히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결론적으로 시장의 자금은 이제 막연한 불안감(전쟁)보다는 확실한 실적과 성장 지표(AI 전력망)를 보여주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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