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 피로감에 '공포 지수' 꿈틀… 숨 고르는 코스피
코스피가 7000선이라는 상징적인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잠시 쉬어가는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8% 하락한 6598.87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파죽지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7000선까지는 약 400포인트밖에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눈여겨볼 점은 시장의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한국형 공포 지수', 즉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되며 안정세를 찾았던 변동성 지수는, 코스피가 4월 한 달간 단기 급등하며 장중 6700선을 돌파하자 고점 부담감에 50대 중반 수준까지 다시 뛰어올랐습니다.
외국인·기관은 '상승', 개미는 '하락'… 엇갈린 베팅의 결과는?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대비하는 '역발상' 전략을 폈습니다. 지난달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지수 하락 시 2배의 수익을 내는 'KODEX 200선물 인버스 2X'로, 무려 6454억 원의 뭉칫돈이 몰렸습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개인과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TIGER MSCI Korea TR(6676억 원)'을, 기관은 지수 상승 시 2배 수익을 내는 'KODEX 레버리지(1조 2443억 원)'를 대거 사들이며 상승장에 강하게 베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달 코스피가 30.61%나 폭등하면서, 하락을 점쳤던 개인 투자자들의 인버스 상품 수익률은 -47.35%를 기록하며 뼈아픈 손실을 낳았습니다.
"5월 징크스 없다"… 탄탄한 실적이 이끄는 추가 상승 기대감
그렇다면 5월 증시는 어떨까요? 증권가에서는 '5월엔 팔아라(Sell in May)'라는 증시의 오랜 징크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4월 반등장이 가능했던 핵심 이유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상향이 환율 등 여러 악재(할인 요인)를 가뿐히 상쇄했기 때문"이라며, 5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6200~7500선으로 넓게 열어두었습니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 역시 통계적 근거를 들어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습니다. 그는 "역사적으로 4월 코스피가 5% 이상 크게 올랐던 해에는 5월에 하락장이 연출된 적이 없었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는 대장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실적 기대감이 2분기 이후에도 증시를 든든하게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변동성 장세에 지친 투자자라면 맹목적인 하락 베팅보다는 실적이 담보된 확실한 주도주를 수익의 피난처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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