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렸을 때 사자"… 노사 갈등 틈타 삼전에 몰린 '4조 원' 역대급 빚투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우려가 극적으로 해소되고 반도체 가격 폭등 전망이 쏟아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 돈을 빌려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 담는 '신용 빚투' 규모가 역사상 처음으로 4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조 682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삼성전자 단일 종목의 신용 잔고가 4조 원의 벽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최초입니다.
특히 임금협상 결렬과 파업 공포가 극에 달해 주가가 장중 급락했던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9거래일 연속 잔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늘어난 빚투 규모만 무려 9,031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노조의 총파업 우려로 주가가 바닥을 기었던 지난 19일 하루에만 개인이 2조 4,000억 원어치의 매수 폭탄을 투하하는 등, 악재로 인한 주가 눌림목을 '인생 역전의 기회'로 본 저가 매수세가 그야말로 폭발했습니다.
"3분기 장기공급계약 반영"… 증권가, 추정치 추가 상향 예고
증시 전문가들 역시 최근의 파업 소동이 삼성전자의 압도적인 기초체력을 가릴 수 없다며, 개인들의 저가 매수 전략이 타당하다고 힘을 싣고 있습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파업 리스크와 인센티브 규모 미정 등 내부 불확실성이 주가를 짓눌렀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강력한 강세에 비하면 주가가 과도하게 억눌려 있었다"며 "현재 시장에 나온 실적 추정치의 추가 상향 여력이 여전히 남아있어 비중을 확대하기에 가장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글로벌 서버 및 모바일 고객사들과의 장기공급계약(LTA) 논의가 극도로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올 3분기부터 해당 계약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가격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국장 순이익 72% 독식하는 '투톱'… 다가오는 27일 '단일종목 2배 랠리'
하지만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입니다. 현재 국내 증시가 지나치게 반도체로만 기우는 '극단적 쏠림 현상'과 다음 주 예고된 파생상품의 등판은 향후 주가 변동성을 폭발시킬 시한폭탄으로 꼽힙니다.
현재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거인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48%까지 치솟았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으로 두 기업이 코스피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72%를 독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반도체가 흔들리면 대한민국 증시 전체가 마비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2배'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이 증시에 동시 상장됩니다. 지수 전체가 아닌 오직 '삼성전자 한 종목'의 주가에 2배의 수익과 손실을 거는 초고위험 상품입니다.
이미 시장의 투기 열풍은 뜨겁습니다. 이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사전교육 수료자만 한 달도 안 돼 7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증시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이 과도한 빚투나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기는 행위에 대해 엄중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한탕주의' 단기 레버리지보다 '패시브 자금' 유입이 핵심
역대급 신용 잔고와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상장이 맞물릴 경우,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작은 소음에도 수퍼컴퓨터급 널뛰기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상장된 15조 원 규모의 코스피200 및 반도체 레버리지 ETF 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은 포화 상태"라고 지적하며 "단기 트레이딩(단타) 성격이 짙고 자금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상품보다는, 코스피200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패시브 지수 ETF로 글로벌 자금이 안정적으로 계속 들어오는지가 두 거인의 중장기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진짜 핵심 잣대"라고 조언했습니다.